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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실 이야기

초등학교 보건실에서는 어떤 약을 사용할 수 있을까?

by 바오초등보건쌤 2026. 8. 9.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에 보내다 보면 한 번쯤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가 학교에서 갑자기 아프면 보건실에서 약을 먹여 줄 수 있을까?”​라는 점입니다.

 

두통이나 복통처럼 비교적 흔한 증상부터 체육시간에 넘어져 상처가 생기는 경우, 갑작스러운 코피나 발열처럼 보호자가 걱정할 만한 상황까지 학교에서는 다양한 일이 발생합니다.

저 역시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학생들이 갑자기 다치거나 몸이 좋지 않아 보건실을 찾는 모습을 자주 접했습니다. 특히 응급상황을 직접 마주하고 대응했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학교 보건실은 단순히 ‘아프면 약을 받아 가는 곳’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보건실에서는 어떤 약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학생이 갑자기 아플 때는 어떻게 대응할까요?

초등학교 보건실에서는 어떤 약을 사용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보건실은 작은 병원이 아니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점은 학교 보건실과 병원은 역할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학교 보건실에는 학생의 건강관리와 응급처치 등에 필요한 물품이 준비되어 있지만, 병원이나 약국처럼 학생이 증상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원하는 약을 바로 받아 복용하는 곳으로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특히 어린이는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가 아파요”라는 한마디만으로도 단순한 소화 문제인지, 긴장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인지, 다른 질환의 신호인지 바로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학생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판단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보건실에는 어떤 의약품과 물품이 있을까?

학교마다 구비 품목과 관리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학교의 보건실에 어떤 약이 있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보건실에서는 상처 처치나 응급처치 등에 필요한 의약품과 의료용품을 관리합니다.

상처를 세척하거나 보호하는 데 필요한 물품, 거즈와 붕대, 밴드, 체온계, 냉찜질에 필요한 물품 등이 대표적입니다. 학교의 상황과 지침에 따라 필요한 의약품이나 응급처치 물품도 관리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보건실에 약이 있다”와 “학생이 원하면 그 약을 바로 복용할 수 있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학생의 연령과 건강상태, 증상, 알레르기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하고 의약품 사용에는 학교의 관련 지침과 절차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녀가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거나 특정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학기 초 학교에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두통이나 복통이 있으면 바로 약을 먹을까?

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주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두통과 복통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약부터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느 부위가 아픈지, 다친 적은 없는지, 열이나 구토 같은 다른 증상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잠시 안정을 취하면서 상태의 변화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보호자에게 연락해 병원 진료가 필요한지 판단하게 됩니다. 응급성이 높은 상황이라면 보다 신속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배가 아프다는데 왜 보건실에서 약을 안 줬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약을 사용하기 전에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학교에서 직접 겪은 응급상황

제가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학생에게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이 발생했던 때입니다.

평소 학교생활에서는 작은 찰과상이나 복통처럼 비교적 흔한 상황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즉각적인 판단과 대응이 필요한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응급상황에서는 약을 주는 것보다 학생의 현재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한 도움으로 연결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교직원들이 상황을 알리고 학생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필요한 대응이 이어졌습니다. 보호자와의 연락이나 전문적인 의료 도움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과정 역시 중요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상황을 경험하고 나니 보건실에 대한 제 생각도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저 역시 보건실이라고 하면 상처에 약을 바르고, 머리가 아프면 약을 먹고 잠시 쉬는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직접 근무해 보니 보건실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학생의 상태를 살피고 응급상황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은 자신의 증상을 성인처럼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냥 아파요.”

“어지러워요.”

“배가 이상해요.”

아이의 짧은 표현만으로 상황을 판단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상태를 관찰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상처가 났을 때는 어떻게 할까?

초등학교에서는 쉬는 시간이나 체육시간에 넘어져 무릎이나 팔꿈치가 긁히는 일이 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상처의 정도와 출혈 여부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처치를 합니다. 상처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적절한 보호재를 사용하는 등 상태에 맞는 응급처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처가 깊거나 출혈이 심한 경우, 머리나 눈 등 중요한 부위를 다친 경우에는 단순한 보건실 처치만으로 끝낼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때는 보호자에게 상황을 알리고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 진료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이 나는 학생은 어떻게 할까?

학생이 수업 중 몸이 춥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이야기하면 체온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열이 난다는 이유만으로 보건실에서 임의로 해열제를 먹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발열은 감염성 질환을 비롯해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의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보호자에게 연락하고 귀가나 의료기관 진료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특히 고열과 함께 의식 상태가 평소와 다르거나 호흡이 어렵고 경련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반적인 발열과는 다르게 신속한 응급대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평소 먹는 약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알레르기나 만성질환 등으로 평소 정해진 약을 복용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보호자가 임의로 아이의 가방에 약을 넣어주고 “시간 되면 먹어”라고 하는 것보다는 학교에 먼저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학교마다 학생의 개인 의약품을 보관하거나 투약과 관련해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약의 이름과 복용 방법, 보관 방법 등이 명확해야 하며 학교에서 요구하는 관련 서류나 절차가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에 따라 세부 운영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담임교사나 보건교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학부모가 미리 알려주면 좋은 건강정보

학교에서 근무해 보니 학생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보호자와 학교 사이의 정보 공유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정 음식이나 약물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 있다면 학교에서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상황은 미리 시간을 정해 놓고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건강하게 생활하던 학생도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때 학생에 대한 중요한 건강정보를 학교가 알고 있다면 상황을 파악하고 보호자 및 의료기관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건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보다 ‘판단’

“초등학교 보건실에서는 어떤 약을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단순히 약 이름 몇 가지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학교마다 구비하는 품목과 운영방식이 다를 수 있고, 학생에게 의약품을 사용하는 문제 역시 상황과 관련 절차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부모가 기억하면 좋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건실은 학생이 원하는 약을 자유롭게 받아 가는 곳이 아니라 학생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응급처치와 건강관리를 제공하며, 필요할 경우 보호자 또는 전문적인 의료기관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저 역시 학교 근무 중 응급상황을 경험하면서 이 점을 더욱 실감했습니다.

평소에는 밴드 하나 붙이는 일이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응급상황에서는 학생의 상태를 빠르게 확인하고 주변 교직원이 함께 대응하며 필요한 도움으로 연결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중요했습니다.

마무리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학교에서 아프면 누가 돌봐주지?”, “보건실에서 약을 먹을 수 있나?”라는 걱정을 한 번쯤 하게 됩니다.

학교 보건실에는 학생의 건강관리와 응급처치에 필요한 의약품과 물품이 마련될 수 있지만, 어떤 증상이 있다고 해서 학생이 원하는 약을 곧바로 복용하는 곳은 아닙니다.

따라서 자녀에게 특별한 질환이나 알레르기가 있거나 정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다면 학교와 미리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학교별 의약품 관리 및 투약 절차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실제 이용과 관련된 내용은 해당 학교 보건실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학교에서 직접 응급상황을 경험한 뒤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것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보건실에서 중요한 것은 ‘무슨 약이 있느냐’보다 아이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부모와 학교가 학생의 건강정보를 충분히 공유하고, 아이 역시 몸이 좋지 않을 때 참지 않고 선생님이나 보건실에 알리는 습관을 갖는다면 보다 안전한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이 글은 학교 보건실 이용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학교별 운영 지침과 학생의 건강상태에 따라 실제 의약품 관리 및 대응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투약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해당 학교 및 의료전문가에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